다니엘 핑크 후회의 재발견 리뷰 | 올바르게 후회하고 털어내는 방법

연말연시가 지나고 이제 온전하게 2024년이 된 것 같습니다. 이처럼 빠르게 시간이 지나가면서 한 가지 잊고 있던 게 있었습니다. 바로 2023년 복기와 2024년 목표인데요. 시간이 얼마나 흘렀다고 벌써 까먹겠냐 싶겠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우린 쉽게 잊어버리죠.

지난 12월30일에 다니엘 핑크의 후회의 재발견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들 그리고 인상깊은 구절을 중심으로 후회의 재발견 리뷰해보려 합니다. 선명한 기억보다 희미한 기록이 낫다는 말처럼 짧게 나마 기록해보겠습니다.

1. 후회의 재발견! 건강한 후회

후회는 우리로 하여금 특히 의미를 보다 의식하게 만들고 삶의 의미를 추구하도록 이끈다. 예를 들어 후회에 초점을 맞춘 ‘중년 재평가’를 하면 인생 목표를 수정하고 새로운 삶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 (중략) 후회는 건강하고 보편적이며 인간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게다가 후회는 값지다. 후회는 명료하게 해준다. 후회는 가르침을 준다. 제대로만 하면 곤경에 빠질 이유가 없다. (중략)
"52년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되는 건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다는 겁니다. 실패할까 봐, 바보처럼 보일까 봐 두려워했고, 그 결과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그렇게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52세 남성, 남아프리카> (중략)
우리가 적절히 다루면, 후회는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그 효과를 이해하면 결정을 연마하고, 성과를 높이며,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우리는 후회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한 때는 후회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서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을 내렸는데요. 하지만 후회의 기능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도 지난해 후회되는 게 뭐냐고 여쭙자 '난 후회하는 거 없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막상 디테일 하게 얘기를 나눠보니 후회하는 게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선 이건 후회가 아니라 반성이라고 하셨을 때 약간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우린 후회를 너무나도 부정적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성을 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후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후회를 하지 않는 줄 압니다. 오히려 아무런 후회가 없으면 아무런 반성을 하지 못해 개선이 생길 수 없습니다.

따라서 후회를 연마하고 올바르게 후회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후회의 의미를 바로 이해하고 있다면 건강하게 후회할 수 있는거죠.

2. 후회의 네 가지 범주

인간의 후회는 다음 네 가지 범주로 나뉜다. 기반성 후회, 대담성 후회, 도덕성 후회, 관계성 후회가 바로 그것이다. (중략)

1. 기반성 후회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축적되고, 머지않아 모든 결과가 부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진다. 그리고 결국에는 회복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버린다. 기반성 후회는 이렇게 표현된다. ‘내가 그 일을 했더라면.’ (중략)
캐나다 앨버타 출신의 여성을 예로 들어보자. 그녀의 후회는 이솝 우화를 그대로 가져온 듯하다. "오랫동안 건강을 돌보지 않은 것을 후회해요. 건강을 해치는 일만 했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일은 하지 않았죠. 게다가 은퇴를 대비해 저축도 하지 않았고, 이제 62세인데 건강도 잃고 파산했습니다."(중략) 기반성 후회는 이렇게 찾아온다. 건강, 교육, 재정적 실수는 즉각적으로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 모든 형편없는 결정들은 천천히 세력을 형성하면서 회오리바람처럼 서서히, 그리고 갑자기 닥친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달을 때쯤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2. 대담성 후회
대담성 후회는 우리가 안전한 선택을 할 때 찾아온다. 안전한 선택을 하면 처음에는 안심할 수 있다.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변화가 너무 거대하고, 너무 파괴적이며, 너무 도전적이고, 너무 어렵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그 선택은 우리가 더 대담한 결정을 했더라면 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었으리란 반사실적 사고를 유발하여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대담성 후회는 이렇게 표현된다. ‘내가 그 위험을 감수했더라면.’

3. 도덕성 후회
도덕성 후회는 후회의 심층 구조를 이루는 네 가지 범주 가운데 가장 작은 범주로서, 전체 후회의 약 10퍼센트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후회는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오래 지속된다. (중략) 우리가 신성하다고 믿는 것을 저버리면, 그 결과로 후회가 발생한다. (중략)
"할머니가 임종하실 때 사탕을 가져다 드리지 못했어요. 할머니가 특별히 요청하셨는데도 말이죠. 35세 남성, 아칸소"

4. 관계성 후회
배우자, 파트너, 부모, 자녀, 형제자매, 친구, 급우, 동료와의 관계가 단절되거나 실현되지 않는 것에 대한 후회가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한다. (중략)
"직장 동료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더라면 좋았을 거예요. 나는 같은 곳에서 30년 넘게 일해왔지만, 지금까지 함께 일했던 사람들 가운데 친하다고 말할 만한 사람이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펜실베이니아 62세 남성"

다니엘 핑크의 후회의 재발견에서 핵심을 꼽는다면 바로 후회를 4가지로 구분했다는 점인데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진 후회는 다같다고 여겼지만 사실 우리는 4가지의 다른 종류의 후회를 공통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를 돌아봤을 때 저는 관계성 후회와 기반성 후회를 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관계성 후회는 헤어진 애인에게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친구 아버지 장례식장에 못간 것에 대한 후회 등이 있었습니다. 기반성 후회는 더 나은 투자기회를 잡기 위한 투자코칭을 신청하지 않은 후회, 임장보고서를 7개밖에 못쓴 후회 등이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후회하는 종류와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후회가 우떤 유형에 속하는지 모호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후회를 기록하고 이를 주변 사람과 공유하여, 어떤 유형에 속한 후회인지 객관적으로 봐달라고 해야 합니다. 저도 실제로는 관계성 후회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기반성 후회 또는 대담성 후회에 가깝지 않냐는 피드백도 있었습니다. 후회의 재발견을 함께 읽었다면 의견을 꼭 나누시길 바랍니다.


3. 후회를 건강하게 하는 3가지 과정

후회의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기보다는(혹은 더 나쁘게, 후회에 빠져 허우적대기보다는), 감정은 생각을 위한 것이고 생각은 행동을 위한 것임을 기억하자. 간단한 3단계 과정을 통해 우리는 후회를 드러내고, 후회와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을 재구성하고, 그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이후의 결정을 새롭게 할 수 있다.

1단계. 자기노출: 드러내고 덜어내기 (중략)
자기노출은 후회할 때 특히 유용하다. 후회를 부정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과 몸에 부담을 준다. 후회를 너무 세게 움켜쥐면 우리는 해로운 반추에 빠질 수 있다. 더 좋은 접근법은 드러내고 덜어내는 것이다. 후회를 털어놓음으로써 우리는 그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후회를 이해하는 길을 닦을 수 있다. (중략)
연구에서 사람들은 후회와 같은 부정적인 경험에 대해 글을 쓰거나 녹음기에 대고 그것에 대해 하루에 15분씩 대화를 나누는 경우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상당히 증가했고, 그 경험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신체적·정신적 만족감을 경험했다. (중략)

2단계. 자기연민: 정상화하고 중화하기 (중략)
자기연민은 우리가 실수하거나 실패할 때, 비슷한 곤경에 처한 친구나 가족, 심지어 낯선 사람을 대할 때보다 자신에게 더 가혹하게 대한다는 네프의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그녀는 그것이 역효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좌절과 실패의 순간에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질책하는 대신, 타인에게 하는 것처럼 자신에게 온정과 이해심을 베풀어야 한다. (중략) 친구나 친척이 당신과 같은 후회를 했다면 그 사람을 친절하게 대하겠는가, 아니면 경멸하겠는가? 만약 당신의 대답이 친절이라면, 그 방법을 당신 자신에게 적용하라. 당신의 대답이 경멸이라면 다른 대답을 시도해보라.

3단계. 자기거리두기: 분석하고 전략 짜기
우리가 후회를 포함한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릴 때 나타나는 반응 중 하나는 그 감정에 몰두하는 것이다. 하지만 몰입은 우리를 반추의 늪에 빠뜨릴 수 있다. 이보다 더 효과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더 나은 접근법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즉, 무작정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카메라가 뒤로 빠지듯 줌아웃을 해서, 우리의 상황을 무관심한 관찰자로서 바라보는 것이다. (중략)당신은 자신의 문제보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더 잘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사자보다 자세한 사정에 덜 얽매이므로 그들이 보지 못하는 전체 그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략)
시간을 통해 자기거리두기를 할 수 있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능력은 후회를 낳지만 이 능력은 후회를 분석하고 후회에서 깨달음을 얻는 전략을 세우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가령 한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들에게 10년 후에 부정적인 상황에 처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지 떠올리게 하자 일주일 뒤의 상황을 상상해볼 때와 달리 스트레스가 줄고 문제 해결 능력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갈라진 우정을 35년 동안 계속 남겨둔 채 여전히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까? 아니면 젠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성 후회를 해결하고 만족해하고 있을까? 오늘의 돋보기보다 미래의 쌍안경을 통해 문제를 회고적으로 보는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우리는 자기정당화를 자기개선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후회를 감추려고 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후회를 올바르게 할 수 없습니다. 후회를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크게 3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우선 자기노출입니다. 스스로의 실수 또는 잘못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는 겁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해야 비로소 우리는 제대로 후회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 말하기 어려운 후회라면 글로 적어보거나 녹음하는 것을 통해서 자신만의 후회를 표현하는 방식을 찾아보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그 다음에는 스스로를 용서하는 자기연민입니다. 우리가 후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여기는 이유 중 하나에는 후회를 하면 스스로를 너무 괴롭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잘 압니다. 그때 당시에는 그게 가장 좋은 선택일거라고 생각해서 내렸다는 것을요. 스스로를 힐난하는 대신 용서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누구나 실수와 잘못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관용을 베풀어 용서하는데, 이 용서 대상에는 개인 또한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충분히 스스로를 돌아봤다면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저자는 자기거리두기를 통해 후회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저도 1년 전에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걸 목표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년전의 저와 시간적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도 지난 날의 저의 언행을 반성하고 피드백할 수 있었습니다.


4. 새해 결심을 지난해의 후회와 짝지어라

이 책 전체의 핵심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을 삶에 각인시키는 한 가지 방법은 의례를 정하는 것이다. 12월 말이 되면 1월 1일이라는 이정표가 우리로 하여금 새해 결심을 하도록 자극한다. 하지만 이 관행을 실천하기 전에 내가 ‘작년의 후회’라고 부르는 것부터 돌아보자. 한 해를 돌아보며 세 가지 후회를 적어보라. 친척이나 전 동료와 다시 연락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가? 부업을 시작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는가? 당신의 가치관을 훼손하는 거짓말을 했는가? 이런 후회를 적어보라. 그리고 행동에 대한 후회를 되돌리고,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변화시키는 걸 새해의 가장 중요한 결심으로 삼아라.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오히려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렇기에 새해가 시작하는 지금일수록 과거를 더욱 돌아봐야 합니다. 이른바 작년의 후회입니다. 저는 인간관계에서 그리고 투자에서 후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투자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해이긴 하지만 목표수준을 미달하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습니다. 바로 '단 1개월도 혼자서 임장하는 시간이 없도록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동안 들인 시간에 비해 성과를 내지 못했던 이유로 혼자서만 하려고 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돈 아끼겠다고 혼자 하고 강의도 안 듣고 보내는 시간 동안 투자자로 주변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을 보고 배울 기회가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23년말 실력있는 투자자들과 함께 수업 들으며 깨달았습니다. 옆 사람을 보고 배우고 환경을 통해 스스로를 강제할 때 비로소 성과가 나온다는 점을요. 앞으로 한 해는 정말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전심전력으로 달려보겠습니다.

5. 후회의 최소화가 아닌 최적화를 추구하라

당신은 전자제품 가게를 나와 내일 저녁 추첨 예정인 8,000만 달러 상당의 당첨금이 걸린 1달러짜리 로또 복권을 샀다. 어쩌다 보니 나도 복권을 샀다. 그리고 나는 당신과 거래하기로 결심한다. 나는 당신에게 3달러를 주고 내 표와 바꾸자고 제안한다. 당신은 받아들일 것인가? 당연히 그래야 한다.
하지만 물론,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두 복권 모두 당첨 확률이 같다. 만약 당신이 교환을 해도,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똑같고 그 확률은 극도로 희박하다. 하지만 이제 당신은 전보다 3달러를 더 갖게 될 것이다. 생각할 것도 없다! 하지만 실험에서는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그런 제안을 거부했다. 왜냐하면 바꿔준 복권이 당첨되었을 경우 그들이 느낄 후회를 상상하기가 너무 쉽기 때문이다. (중략) 복권 사례를 비롯한 많은 사례에서 후회를 최소화하는 것과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은 달랐다. 그리고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 위험을 최소화하는 선택이 아니라 후회를 최소화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중략)
불행의 주요 원인이 ‘후회(실제로 경험한 후회와 예상한 후회 모두)에 대한 극대화자들의 민감도 증가’라고 설명했다. 극대화자들은 모든 단계에서 모든 것을 후회했다. 선택을 내리기 전, 선택을 한 후, 선택을 하는 동안 내내 후회했다. 상황이 어떻든, 그들은 다른 행동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 가능성에 대해 계속 상상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향식 반사실적 사고는 ‘감정은 생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산적 후회를 끌어내지 못했다. 반대로 ‘감정은 감정 그 자체로 중요한 것’이라고 여기며, 후회를 계속 곱씹게 만들었다. 모든 것에서 행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 덕분에, 그들은 대부분의 삶에서 행복을 산산조각내고 있었다. (중략) 우리의 목표가 언제고 후회를 최소화하려는 것이어선 안 된다. 우리의 목표는 후회를 최적화하는 것이다.